2021.09.27 원문 블로그: https://blog.naver.com/5trillioncrypto/222518356216
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정보 공유의 목적과 개인적인 조사 일기장정도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영구적 손실에 관한 내용은 모르신 채로 디파이를 하시는 분이라면 비영구적 손실에 관한 부분은 꼭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주변 암호화폐 트레이딩 이외에 투자도 겸하시는 분들은 디파이를 활용하시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은 것 같습니다. 장기로 포트폴리오를 홀딩하겠다라는 결심과 동시에, 홀딩 기간 동안 고이자 디파이를 활용해서 캐쉬플로우와 자산 증식을 노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이를 올바르게 활용하셔서 정기적인 수익을 이뤄내고 계시는 분들도 많지만, 고이자율만 보고 스테이킹 혹은 예치를 하신 분들 같은 경우, 예상치 못했던 변수에 큰 손해를 보며 디파이에 대한 실망감 혹은 증오감(?)까지 느끼시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사실 디파이, Decentralized Finance, 는 말 그대로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으로 올바르게 활용한다면 상당히 메리트가 큰 섹터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디파이, 특히나 DEX들의 예치풀에 입문하시는 분들을 위해 디파이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우리가 생각하고 계산해봐야 하는 리스크들, 그리고 이를 편리하게 계산해주는 기초적인 사이트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디파이란 무엇인가?
시작 전 간단하게 디파이를 소개하자면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인 (CeFi)의 여러 기능을 블록체인 상으로 옮겨 탈중앙화를 시도하고 있는 금융 시스템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모두 익숙하게 여기고 있는 예·적금 이자, 대출, 선물거래 등의 다양한 전통 금융 시스템의 거래들을 블록체인으로 실행시켜 특정인이나 조직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이 자신의 자산에 완전한 통제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디파이의 종류에도 여러 가지가 있고, 이 모든 것들이 작동하는 방식도 각각 재밌는 이야기 천지이지만 오늘은 디파이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탈중앙화 거래소(DEX) 플랫폼에서 풀 예치를 하시는 분들을 위해 꼭 주의하고 알아야 하는 점들을 조금씩 정리해보겠습니다.
APY?APR?
일단 첫 번째로, 가장 기본적인 APY와 APR의 차이입니다. 디파이를 처음 접하신 분들이 가장 놀라는 부분이 높은 이자율이지만, APY와 APR의 차이점은 아직 잘 모르신 채로 표기되는 이자율만 보고 ‘아 일 년에 % 정도의 수익이 생기겠구나’라고 생각하신다면 이는 잘못된 계산법입니다.
이미지 출처: https://spookyswap.finance/pools
이미지 출처: https://app.compound.finance/
일단 이를 이해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디파이 서비스들은 이자가 실시간으로 쌓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연 이자율이지만 일 단위, 시간 단위, 심지어 초 단위까지 이자를 확인하며 이자를 실시간으로 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많은 곳들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자를 주기적으로 받아, 이자를 다시 예치하는 복리 이자 놀이가 가능하며, 이를 자동화 해주는 예치풀들 역시 꽤나 있는 편입니다. 자 그럼 APY 와 APR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APR (Annual Percentage Rate) , APY(Annual Percentage Yield)는 쉽게 말해 단리 이자 수익, 그리고 복리 이자 수익의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APR 은 우리가 흔히 이해하고 있는 이자율입니다. 30%의 이자를 제공해주는 곳에 1BTC를 맡길 경우 1년 뒤 돌아왔을 때 이자는 원금의 30%인 0.3BTC 일 것이며 총 자산은 1.3BTC로 측정될 것 입니다. 하지만 이는 실시간으로 쌓이는 이자를 다시 예치하지 않고 그저 나두었을 때의 경우입니다. 실시간으로 쌓이는 이자들을 다시 예치하는 복리 예치를 하게 되는 경우 이 수익은 APY, 즉 복리 이자 수익 개념으로 넘어가게 되며 APY의 경우 복리로 수익을 실시간으로 쌓게 되었을 경우 나오게 되는 1년 뒤의 수익률을 나타냅니다. 그림으로 쉽게 이해하자면,
으로 쉽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APY를 표기하는 많은 예치풀들이 자동으로 복리이자를 쌓아주는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꼭 확인이 필요합니다!) 국내의 대표적인 디파이 서비스인 클레이 스왑과 다양한 디파이들이 이를 나누어 표기해주기도 하지만 이를 설명 없이 그저 APY, APR 로만 표기해주는 플랫폼들 역시 많으니 꼭 주의하셔서 살펴보셔야 합니다.
이미지 출처: https://klayswap.com/exchange/pool
표기되는 이자율이 몇 천 % 대라면 이게 APR인지 APY인지 확인이 필수적이며 APY의 경우 이자도 매일 매일 예치하였을 경우 달성 가능한 이자율이니 이러한 복리 구조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지 아니면 개인이 매일 매일 이자를 출금하여 이자 역시 스테이킹해야지 실현 가능한 것인지 꼭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APY 와 APR 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이 정도로 정리하고,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계신 비영구적 손실 (Impermanent Loss)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더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시간 날 때마다 최대한 답변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 )
비영구적 손실 (Impermanent Loss), 디파이 예치풀들의 수익률의 뒷면
(비영구적 손실에 대해 들어보지 못하신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디파이에 입문하시고 자산을 예치시키는 분들이 가장 놀라워하시는 것은 누가 뭐라 해도 이자율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10%~20%는 우습게 생각되는 50%, 심지어 가끔은 1000% 혹은 10000%(?)의 수익률을 자랑하는 예치 풀들이 종종 보이고는 합니다.
이미지 출처: https://klayswap.com/exchange/pool
국내 암호화폐 유저들에게 그나마 친숙한 클레이 스왑만 보아도 242.34%, 복리로 계산 시 1020%에 육박하는 엄청난 이자율을 제공 하는 예치풀을 볼 수가 있습니다.
디파이에 입문하시거나 비영구적 손실에 대한 내용을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에게는 이는 매력적인 수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1년 복리로 1020%라면, 쉽게 계산을 하여 ‘예치 후 내 코인이 일 년 뒤 1/10 가격이 되어도 난 본전이다!’라고 생각하시고 예치하시는 분들도 주변에서 종종 보았으며, 이자율 200%, 300%를 보고 ‘여기에 코인 가격까지 오르면 도대체 난 얼마를 버는 거지?’라며 계산을 하시는 분들도 종종 보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계산을 하시게 되며 원금이 6배가 늘어나는 달콤한 상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절대적으로 틀린! 계산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듯이, 높은 이자율을 무조건적으로 큰 리스크를 동반합니다. 이는 비영구적 손실의 존재 때문인데, 이것에 대한 이해 없이 이자율 높은 페어 예치풀에 난 장투하면서 이자도 받겠다며 큰 금액을 예치하시는 분들은 실제로 기간이 지나고 나면 오히려 이자보다 더 큰 금액의 원금이 사라지는 경우를 경험하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자 그럼 비영구적 손실(Impermanent Loss)란 무엇일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실 탈중앙화 거래소들이 유동성 공급에 대한 이자를 어떤 시스템을 통해 지급하는지 알아야 하겠지만, 이러한 기술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요점만 짤막하게 정리하여 비영구적 손실에 대한 위험성을 설명해보려 해보겠습니다.
모든 디파이 페어 예치들은 같은 금액만큼의 코인 A와 코인B의 예치를 요구합니다. 200만 원을 예치하기 위해서 유저들은 100만 원치의 코인 A와 100만 원치의 코인 B를 사서 예치 풀들에 이를 맡기게 됩니다. 그리고 원칙적으로 모든 예치풀들은 늘상 코인 A와 코인 B의 예치가 같은 금액으로 이뤄져야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가격 변동성입니다. 만약 내가 예치를 한 후에 코인A의 가격은 2배로 뛰게 되고 코인B의 가격은 50% 하락을 경험하게 된다면…?
이렇게 될 경우 당연히 예치시킨 코인A의 가격이 코인B에 비해 월등히 높아질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현상이 생길 경우 탈중앙화 거래소 (DEX)는 우리가 예치시킨 코인A 와 코인B의 갯수를 스스로 조정하여 코인 A,B의 자산 가치의 밸런스를 조정을 하게 됩니다. 나는 이런 것에 전혀 동의한 적이 없는데? 라며 의문점을 품으실 수도 있지만, 예치풀들에 예치하는 순간부터 이는 이러한 과정에 대한 동의서 작성(?)과 같은 효과를 가지게 되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시장 가격의 변동성에 따라 내 코인들의 갯수가 실시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을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밸런싱 과정에서 예치된 자산 역시 변동을 하며 코인A의 가격변동성과 코인B의 가격변동성의 격차가 클수록 내 자산 역시 줄어들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미지 출처: https://finematics.com/impermanent-loss-explained/
이것이 어떻게 계산되는지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는 디파이 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야 하므로 다른 글에서 추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만 이해하자면, 위의 그래프가 직관적으로 보여주듯이, 내 두 자산 (코인A, 코인B)의 상대적 변동성에 따라 내 자산 역시 그래프의 굴곡을 따라 손실이 생기게 된다는 점입니다.
X축이 코인A와 코인B의 가격 변동성에 대한 상대적인 합이며 Y축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영구적 손실에 대한 값입니다. 쉬운 예로, 코인A의 가격이 5배가 뛰었고, 코인B의 가격이 제자리라면 500% 변동성이고 이는 위 차트에서 약 25%의 비영구적 손실을 초래한다고 표기됩니다. 그림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비영구적 손실의 존재가 없다면 실제 이자와 내 자산은 위와 같이 계산되겠지만, 실제로는
로 계산되게 됩니다. 즉 예치 풀을 이용하지 않고 가만히 코인을 가지고 있었는데 A코인이 5배 상승하고 B코인이 제자리라면 500+100, 내 자산은 600만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겠지만, 페어 풀에 넣게 됨으로써 내 자산은 450만원+ 이자가 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며, 이 경우 사실상 이자가 150만원 이하라면 가만히 들고 있는 것 보다 예치를 하고 나서 얻는게 오히려 손해인 황당한(?)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상대적인 변동성이 클수록 이 손해는 점점 더 커지게 되며 상대적인 변동성이 작을수록 이 손해는 0에 가깝게 수렴하게 됩니다. A코인도 2배 오르고 B코인도 2배 올랐다면 상대적 변동성이 0이므로 아무런 자산 손해 없이 이자만 받고 나올 수 있지만 반대로 A코인이 2배오르고 B코인이 2배로 떨어졌다면 상대적 변동성은 400%로 엄청난 자산의 손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예치풀들을 보시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서로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ex.비트코인 + 이더리움) 예치풀들은 이자율이 낮고, 가격이 자기 멋대로 움직이는 ( ex.저시총 알트코인+ 비트코인)의 페어 풀들은 이자율이 높은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즉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이자율이 높은 풀들을 다 높은 이유가 있다는 것을 꼭 알고 계셔야 합니다.
자 그럼, 개념은 이해를 하겠는데 나는 내가 얼마나 손실을 보게 되었는지, 혹은 미래에 가격이 ~게 된다면 얼마 손실/이득을 보게 될지가 계산이 안 된다!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러한 계산을 편리하고 직관적이게 해주는 사이트를 추가적으로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사이트 링크-> https://dailydefi.org/tools/impermanent-loss-calculator/
표기된 부분에 가격을 입력하면 내 예치풀들이 얼만큼의 수익 혹은 손해를 볼 지, 예치 풀을 이용했을 때와 안 했을 때의 자산 가치를 한 눈에 보기 편하게 제공해주는 사이트입니다. 페어 예치풀을 하고 나서 계산된 내 자산 총액 + 이자가 페어 예치풀을 안했을 시의 자산 총액보다 적을 것이라고 미래에 예측된다면 이는 예치풀이 이자+가 아닌 오히려 손실-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보는 것이며 이럴 때는 페어 예치풀을 이용 안 하는 것이 맞습니다. 반대의 경우 당연히 예치풀을 하는 것이 자산 증식에 도움이 되는 결정이 되겠죠?
이러한 계산과는 별도로 비영구적 손실에 대해 꼭 추가적으로 알아야 하는 점은 디파이 예치풀들의 특성상 이러한 손실은 ‘비영구적’이라는 것입니다. 즉, 이 모든 손실과 가격들은 내가 예치를 한순간에서 예치를 끝내는 순간에 계산되게 됩니다. 만약 1년 내내 가격 변동성이 엄청나다가 내가 예치 풀을 종료할 때, 다시 내가 예치한 가격으로 코인A와 B가 돌아오게 된다면 나의 손실은 0%가 되고 이자만 안전하게 챙기고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최초 예치 가격과 비교하여 가격 변동성이 최대일 때 예치풀의 종료 버튼을 누르게 된다면 손실은 극대화가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예치를 종료하는 시점마저 내 수익과 자산 변동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결정이니 비영구적 손실이라는 변수로 인하여, 이 역시 신중하게 결정해야 되는 부분이 됩니다.
(추가로 이 점을 모르고 예치를 했다가 단기간에 빼고, 다시 예치를 하는 것을 늘상 반복하게 된다면 손실은 매 예치종료마다 누적되며 자산의 손실이 어마무시하게 늘어나는 것을 보시게 될 수도 있으니 잦은 예치와 예치 종료는 절대적으로 비추하는 바입니다..)
정리를 하자면, 다양한 예치풀들과 디파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APY와 APR 에 대한 차이점을 확실히 숙지하고 비영구적 손실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이자율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는 코인A와 코인B, 두 개의 코인을 필요로 하는 페어 예치풀들에 대한 사항이며, 단일 예치풀, 즉 하나의 코인만 맡기게 되는 디파이 서비스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사항입니다. 또한 가치가 똑같은 ex) USDT+ USDC 풀들 같은 경우 상대 변동성이 0%에 결국 수렴하기에 이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ex)
이미지 출처: https://klayswap.com/exchange/pool
하지만 반대로 가격 변동성이 큰 코인들의 페어 예치풀들은 리스크가 어마무시하며 이자만을 받는 것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높은 이자와 내가 어쩌면 겪게 될 자산 손실의 %를 저울질하며 무엇이 나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그럼 이렇게, 이번 글에서는 디파이의 여러 섹터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그리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탈중앙화 거래소 (DEX)와 예치풀들, 그리고 이를 이용할 시 주의해야하는 점, 특히나 이자율에 표기되지 않는 비영구적 손실에 대한 개념을 짤막하게나마 정리해보았는데요. 조금이나마 더 안전하고 더 계획적인 디파이를 위해서 도움이 되는 글이 었기를 바랍니다.
그럼 전 다음에 조금 더 재미있고, 더 유익한 글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