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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아프가니스탄 택시 기사님에게 들은 중동 이야기

아프가니스탄 택시 기사님과 짧게 나눴던 중동, 그리고 미국에 대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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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Q

March, 2, 202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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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에 미국에서 아프가니스탄 택시 기사님에게

가지고 계시는 정치나 경제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들어볼 수 있던 기회가 있었는데

요즘 전쟁 보면 그때 들었던 이야기가 문득문득 생각나네요.


작년말에 미국에서 굉장히 행복했던 시간을 보내고, 당시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공항으로 가는 길

오후 비행기라 시간도 넉넉하고, 날씨도 괜찮고~ 기분 좋게 나와서 우버 택시를 불렀습니다.

우버에서 굉장히 중동?스러운 이름을 가진 기사님이 잡혔고,

곧 터번을 두른채 나이가 꽤나 있으신 60~70대의 모습을 가지신, 누가봐도 중동에서 이민했다는걸 알 수 있는 모습을 하신 기사님이 도착했습니다.

택시 도착 이후, 캐리어 + 기념품에 짐들이 가득해서 혼자 옮기는데 애를 쓰고 있었는데

반갑게 내리시면서 인상 좋게 인사를 건내시고, 친절하게 짐도 다 올려주시고 그렇게 기분좋게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하기 시작

뭐 여튼! 해외 어디든 현지의 이야기를 가장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이동 중에 택시 기사님과 이야기하는거라고 생각하기에

(해외에서 택시타면 늘 가볍게 아이스브레이킹정도하고 현지 생활 / 맛집 등 궁금한 것들을 이것저것 물어보는 편)

이때도 가볍게 인사하고 어디서 왔는지, 미국에 왜 오셨는지, 미국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등등 짧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민 오셨다는 이야기, 아직 친적들은 중동 다양한 국가들에 흩어져있다는 이야기, 넌 어느 나라 사람이냐? 여행 왔냐? 등등 가볍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사님이 저한테 "넌 트럼프 정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라는 후덜덜한 질문을 투척 😱

뭐 당연히 저도 개인적인 생각이 있지만, 이거 잘못 답하면 진짜 서로 얼굴 붉힌채로 택시에 20분동안 어색하게 앉아있겠구나~ 싶은 위기 의식이 50,000% 발동

아프가니스탄이니깐 미국 대통령들 싫어하지 않을까? 아닌가? 미국 이주 오신건 미국이 좋으니깐 온건가? 등 별별 생각이 다들고 뭐라고 말해야할지 머리가 팡팡 돌기 시작했는데

10분 같은 5초 고민 이후 절대로 질 수 없는 무지-개 방패

"미국 정치에는 크게 관심 없어요. 전 잘 몰라효 ㅠㅠ"

라고 일단 무지를 어필하면서 승부를 보았다

사실 정치이야기는 앵간한 친한 친구랑도 안하는게 맞는 정도기에, 다른 이야기로 돌릴려고 이런저런 다른 질문들을 뱉으려고 하고 있는데

택시 기사님이 갑자기 진지한 태도로 정치, 경제, 그리고 현재 중동 사태에 대해서 긴 연설을 하시기 시작... (세계 어느 나라가도 나이드신 택시 기사님들이 정치, 경제 이야기하는건 똑같나보다...)

1️⃣바이든, 그리고 트럼프 - 중동 전쟁에 대한 접근 방식

첫번째 이야기는 당연한말이지만, 시작된 주제였던 트럼프 정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택시 기사님은 당당하게 난 트럼프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말문을 여시면서 전쟁이 일어날까봐 무섭다, 트럼프는 너무 극단적이다 등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실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중동의 전쟁으로 정말 피폐화를 넘어 무너지기 직전의 상태까지 간 국가이다.

말 그대로 국가가 무너지기 직전이고, 난민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분이지 않을까 싶다.

택시 기사님은 바이든 때는 평화협정이나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었기에 자신이 겪고 있는 나라를 사실상 잃은 슬픔이나, '나의 국가'가 사라지기전까지 가는 슬픔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현재 트럼프 정권에서의 방향성에 너무나도 무서운 점이 많다고, 이게 도덕적으로 맞는 것인지 도저히 공감하지 못하겠다고 이야기를 하시기 시작했다.

물론!!찬반 논란이 충분히 존재하는 주제이지만, 거기서 "~~런 다른 의견도 있던데요!!!" 라고 이야기할 정도의 T는 아니라 어느정도 맞장구 쳐드리면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앉아있었다.

기사님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어느정도까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고, 막기가 힘들지만 적어도 바이든 때는 인도적 지원 등 사람들에 대한 보호가 어느정도 이뤄질 수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그런것들이 이뤄지기 힘들다,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

돈이라는 탐욕때문에 많은 것들이 무너져내리고 있다고 한탄을 하셨다.

최대한 담담하게 이야기 하셨지만, 중동에 남겨진 친척들, 그리고 같은 종교의 사람들에 대해서 걱정된다고 이야기하실때마다

다시 내려앉는 목소리, 그리고 아직은 내가 이해하기 너무 어려운 감정선들이 하나씩 보였다.

사실 내가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전쟁으로 가족들과 헤어지고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상황에서의 감정을

2️⃣이스라엘 - 유대인, 그리고 미국의 로비

이후 돈과 함께 결국은 국가들이 소유한 기름이 문제이고, 그 기름을 탐내는 다른 국가들이 있기에

기름을 소유한다는게 행복이 아닌 지옥이 되어가고 있다고 이야기를하시면서 너의 생각은 어떻냐고 질문을 던지셨다.

난 조심스럽게 "맞아요...돈이 진짜 문제네요... 돈에 대한 욕심이 제일 무서운 것 같아요" 정도의 대답을 하면서 그렇게 앉아서 기사님의 이야기가 이어지는걸 듣고 있었다

이후에 기사님이 넘어간 주제는 돈이 문제다! 돈에 대한 욕심이 계속해서 나 같은 나라 잃은 이민자들을 만들고 있다!에서 유대인에 관련된 이야기로 자연스레 넘어가기 시작했다.

기사님은 유대인들이 넘쳐나는 돈을 미국 정부에게 로비, 그리고 정치권을 꽉 잡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스라엘에 군사적 지원, 그리고 중동의 다른 국가들을 지배하는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고 굉장히 강한 어조로 주장하시면서

무슬림은 그만한 돈이 없기에 계속해서 지는 싸움과 피해만을 입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셨다.

현재 미국의 가장 탑 기업들은 모두 유대인들이 운영하고 있고, 여기서 나오는 돈들이 보이지 않게 미국 정치로 수천억, 수조원이 흘러들어가고 있고

돈을 통한, 돈을 위한 재앙들이 계속 생기고 있다며 나한테 한탄 아닌 한탄을 하시면서 이야기를 이어가셨다.

나에게 이건 실제로는 보이지 않지만, 음모가 아니다!!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다!! 를 몇번이나 강조하시면서

이러한 자본주의 연결고리가 멈추지 않는 한

중동의 전쟁과 나같은 이민자를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다고 몇번이나 이야기를 하셨다.

그렇게 유대인과 미국 정부와의 관계, 로비, 그리고 예시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다가 결국 마지막에

"하지만 나또한 이러한 자본주의 연결고리가 끊어지기는 힘들다는걸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고 더 보기 싫은거다" 라고 씁쓸하게 이야기를 하시면서 이야기의 주제를 마무리하셨다.

(실제로 마크 주커버그, 래리 페이지,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전 CEO), 조지 소로스, 전 스타벅스 CEO등 미국의 대기업의 큰 비율이 유대인 CEO와 유대인으로 이뤄져있다)

물론 유대인이 싫고, 유대인들의 전쟁 로비가 잘못되었다!!!라고 이야기하시지는 않으셨고,

나에게도 어쩔 수 없는 자본주의 세상인건 이해한다고 말씀하셨지만,

사실 이야기하시는 억양과 감정선만봐도 유대인들, 그리고 유대인 소유의 미국 대기업들의 로비를 정말 싫어하시는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누가 다른 나라에서 이뤄지는 기업들의 로비와 돈놀이에 내 나라가 사라지고, 내 가족들이 어디있는지 모르는 난민이 되는걸 있는 그대로 받아드릴 수 있을까?

3️⃣ 국적과 나라가 있는건 축복이다. 그리고 언제 기회가 된다면 중동쪽을 꼭 가봐라

아마 택시를 탄 시간이 좀 더 길었다면 중동과 미국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뭐 다른 도시를 가는것도 아니고, 그냥 공항을 가는 길이었기에,

어느정도 도착을 다해갈때쯤 기사님도 정치, 경제 이야기는 멈추기 시작하시면서 나에게

"권리를 보호해주는 나라가 있는건 참 좋은 일이다 (Having your own country protecting your rights is a gift) 라고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를 하셨다.

너가 한국이라는 나라가 있고, 그 국적과 권리가 있기에 이렇게 자유롭게 미국을 올 수 있고,

그리고 이는 나에게는 정말 부러운 일이라고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는 나라가 없는 사람은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면서 그저 살아남을 수 밖에 없다고

나라가 있는건 참 좋은 일이라고, 꼭 기억하라고 몇번을 강조하셨다.

계속해서 나라가 있는게 정말 축복이라고, 부러운 부분이라고 이야기를 하실때마다

솔직한 말로는, 당시에는 100% 공감을 할 수는 없었다. 나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이었으니깐.

하지만 그 자리에서는 맞는 말씀이시라고, 나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살겠다라고 최대한 대답을 드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떤 부러움을 가지시고 이야기하셨는지 조금을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택시가 공항에 다 와갈때쯤, 마지막으로 기사님은 아프가니스탄이나 아직 정치적으로, 그리고 군사적으로 안정되지 못한곳들은 가지를 못하겠지만

어느정도 안정이 된다면 시리아를 꼭 가보라고

굉장히 아름다운 곳들이고, 중동 지역에도 이쁜게 참 많다고,

자신도 몇년안에 한번은 돌아가볼 생각이라고 너도 꼭 죽기전에 가보라고 이야기를 하시는걸 들으면서 공항에 도착하게 되었다.

뭐 그렇게, 마지막에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면서 택시를 내렸고,

택시 기사님 역시 같이 내리셔서 가지고 온 짐들을 내려주시고, 서로 인사를 하면서 그렇게 짧지만 길었던 담소가 마무리되었다.

나도 감사하다고, 힘내셨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의 말씀을 드리면서, 너무 친절하셔서 감사했다는 메시지 + 마음을 담아 우버팁을 모바일로 전송,

이후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 안으로 향했다.


마무리

사실 대단하게 뭔가를 전하기보다는, 그냥 잊기전에 일기겸 짧은 내용으로라도 미래 기억 되새기기 할때를 위해 남겨놓는 글

특히나 최근 트럼프의 이란 공격과 함께 생각이 많이 나는 이야기들이었고, 지금 생각해보니 훨씬 더 와닿는 내용들이었기에..

실제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중동 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쟁이란것에 영향을 받아 삶이 180도 달라진 사람과 이야기를 해볼 수 있었던 기회

그리고 전쟁, 돈, 욕심, 그리고 실제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참 좋은 이야기들이 아니었나 싶네요.

사실 중동의 전쟁, 전쟁의 뒷 이야기, 돈에 관련된 이야기, 실제 영향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들 등 모든 이야기들을 인터넷에서 늘 접하게 되는 시대이지만

실제 사람과 마주해서 이야기를 들었을때의 느낌은 참 다르다는걸 많이 느끼게 해줬던 시간

현실과 뉴스는 느낌이 참 다르다